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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암 가족력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정혜거사 2017. 6. 14. 09:26


가족이나 친지 중에 소화기암에 걸리면 '나는 괜찮을까' 걱정이 앞선다.


아무래도 가족들은 혈연 관계로 일부 유전자를 공유하고 식습관 등 비슷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어 소화기암의 위험인자를 함께 가질 확률이 높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소화기암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적절한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하고 싶다.



대한소화기암학회에 소속된 16개 대학 병원의 교수들이 참여해 한국인의 소화기암 가족력에 대해 156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해 조사했다,


그 결과 소화기암 가족력이 있으면 가족력이 없는 경우보다 소화기암에 걸릴 확률이 높았다.


흡연을 하는 사람이나 고혈압과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이 소화기암에 걸릴 위험도가 증가했다. 


식도암은 고령, 남자, 술을 많이 먹으면 잘 걸리고 대장암은 고령, 흡연자, 남자에서 더 잘 걸렸다.


암은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과 연관이 매우 깊어 같은 가족이면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에 함께 감염된 경우가 많아서 발생률이 높았다.



우리나라에는 소화기암 중에서 위암과 대장암이 많다.


위암과 대장암은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이지만 주기적으로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받으면 암의 전구 병변을 제거해 암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암을 조기에 발견해 암을 앓으면서 겪게 되는 엄청난 고통과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 암 검진 사업으로 40세 이상에서 2년에 한번 위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암 가족력이 있거나 내시경 검사에서 위 염증이 많이 진행되어 위 점막이 울퉁불퉁하다면 내시경 의사의 판단에 의해 2년 보다 더 자주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도 필요하다.


위암 예방을 위해 일반적으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 흡연, 타거나 오래된 음식이 좋지 않으므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 치료, 금연, 신선한 음식을 섭취할 것을 권한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 대장암 가족력이 없거나 다른 암 위험 인자가 특별히 없어도 50세 이상에서 대장내시경을 받을 것을 권한다.


모든 대장의 선종이 암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장암은 거의 대부분 대장 선종에서 시작되어 발생하기 때문에


대장 선종(형태학적인 모양 때문에 용종, 폴립으로 불리기도 한다)을 내시경으로 간단하게 제거한다면 그보다 더 확실한 대장암 예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대장 선종은 고령, 남자, 음주, 비만, 흡연자에서 더 많이 생길 수 있어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비만,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운동하고 식사 조절하는 것이 좋다.


대장암 환자 중에는 비록 드물지만 대장암이 잘 생기는 유전자를 가진 경우도 종종 있어 대장암을 진단받으면 유전자 검사(mismatch repair gene 등)를 하기도 하며 가족력이 있으면 좀 더 이른 나이에 대장내시경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



소화기암 중에 췌장암은 예후가 아주 나쁜 암이다.


췌장암 증상은 비교적 분명하지 않고 쉽게 검사할 수 있는 복부 초음파보다는 방사선 노출 위험이 다소 있고 조영제를 써야 하는 복부 CT 검사로진단이 된다.


더욱이 진단 당시 이미 많이 진행되어 완치를 위한 외과적 절제술을 할 수 없을 때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운이 좋게 외과적 절제를 할 수 있는 단계에 췌장암을 진단 받더라도 해부학적으로 췌장암이 후벽부에 위치해 충분한 간격을 두고 절제하기 어렵고 워낙 재발을 많이 하기 때문에 환자, 가족, 의사 모두에게 정말 힘든 암이다.


금연, 금주, 규칙적인 운동, 올바른 식습관과 적절하고 주기적인 소화기암 검진으로 소화기암을 함께 이기고 싶다.

코메디닷컴 | 입력 2017.06.13 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