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중년의 혈관질환 위험요인(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이 노년에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증거가 제시됐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레베카 고테스만 박사는 중년에 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지닌 사람은
노년에 치매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뇌세포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가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1일 보도했다.
치매의 원인은 뇌세포의 표면에 있는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서로 응집을 일으키면서 형성되는 노인반(senile plaque)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침착되면서 독성을 띠게 돼 결국 뇌세포가 죽는다는 것이다.
고테스만 박사 연구팀은 1987~1989년 사이에 중년 남녀 346명(평균연령 52세)을 대상으로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당뇨병, 흡연 등 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지녔는지를 검사하고
약 25년 후 이들이 평균연령 76세가 된 2011~2013년 사이에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로 뇌세포의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중년에 혈관질환 위험요인 2가지 이상을 가지고 있었던 그룹은 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전혀 없었던 그룹에 비해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
중년 때보다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가 높아진 경우는 혈관질환 위험요인이 하나도 없었던 그룹이 31%인데 비해 혈관질환 위험요인이 2가지 이상이었던 그룹은 거의 두 배인 61%였다.
연구 참가자 중 20%는 혈관질환 위험요인이 하나도 없었고 38%는 하나, 42%는 둘 이상을 지니고 있었다.
혈관질환 위험요인을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는 더욱 높게 나타났다.
인종이 달라도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으며 심지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APOE-4 변이유전자를 지닌 사람도 별 차이가 없었다.
혈관질환이란 혈액을 심장에서 온 몸으로 내보내고 다시 심장으로 거두어들이는 혈관 순환계에 장애가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동맥경화와 말초동맥질환(PAD)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보스턴대학의 신경과 전문의 앤드루 버드슨 박사는 뇌혈관 질환은 베타 아밀로이드를 쌓이게 하거나 축적된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기능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캔자스대학 알츠하이머병 센터의 제프리 번스 부실장은 베타 아밀로이드가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나타나는
치매의 위험요인이기는 하지만 베타 아밀로이드와 치매를 동일시하는 데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온라인판(4월 11일 자)에 게재됐다.
skh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연합뉴스 입력 2017.04.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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