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동티벳 차마고도투어] 2011년 여름 동티벳의 기억들~!
남극과 북극에 이어 제 3극이라 불리기도 할 정도의 오지인 동티벳의 여기저기 깊숙한 곳들을 다녀왔던 이번 투어...
천국의 풍광이 있긴 했지만 그 천국의 풍광을 보기 위해서는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을 감내해야만 가능한 곳...
동티벳의 그 광활하고 수려한 자연을 누구나 쉽게 볼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험한 길....차량트러블....오지에서의 적지 않은 사건 사고들....
그런 험한 환경을 이겨내시고 무사히 이번 여행을 마쳐 주신 동행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보름간의 여정을 요약해 본다.
천장공로 차마고도의 시작점인 스촨성 야안(雅安)에 있는 차마고도 부조상에서부터 이번 여행은 시작되었다.
얼량산(二郞山)터널을 지나고...
총 길이 4,718m의 얼량산(二郞山)터널은 해발 2,500mr가 넘는 고도에서 뚫은 터널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고 알려져 있다.
칙칙한 청두(成都)와 야안(雅安)의 날씨는 이 얼량산(二郞山)터널을 지나면서부터 확 트이기 시작한다.
루딩(泸定)...
루딩은 중국공산당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국민당군의 강력한 저지를 뚫고 이 루딩교를 탈환하면서 전세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곳..
루딩(泸定)을 조금 지나 캉딩(康定) 못 미쳐서 북쪽으로 가면 단빠(丹巴)로 가는 길이 나온다..
칙칙한 계곡길을 끝도 없이 가야 하는 곳이다.
중국의 가장 아름다운 향촌 6개 마을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는 단빠(丹巴)에 위치한 짜쥐[甲居藏族自治區, 갑거장족자치구]마을...
장족 김희선이 사는 마을을 가기 위해 고개를 하나 넘는 곳에 있는 부크(布科藏寨, 포과장채)마을...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갑거장채마을보다 훨씬 아름답다는 생각이다.
부크(布科)마을을 조금 지나 맑은 계곡 옆에서 라면도 끓여 먹고....후식으로 옥수수도 삶고...
이런 물 맑은 계곡이 60km에 걸쳐 있다...오지 마을 중에 오지인 김희선 마을로 가는 길 자체가 천국이다.
누군가 그랬다...비현실적인 그림이라고....달력 속에만 존재하는 그런...
오지 중의 오지......몇 가구 되지 않는 이 깊고 깊은 마을이 바로 김희선 마을이다..물론 내 마음대로 지어낸 거지만.....
계곡과 호수가 있지만 물고기를 잡지 않고 방생하며 푸른 초원에서 야크와 말들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는 곳....
마치 청교도적인 생활을 연상케 하는 별천지....
김희선 마을(해발 3,400m)에서 고도를 1,000m 이상 올리면 명경지수의 거울호수가 나온다.
그 곳까지 가기 위해서는 고산트레킹을 해야만 가능..
이 거울호수로 오르기 위해서 가는 이 트레킹 코스도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듯한 비현실적인 세상이다.
이 마을 사람들에게 들은 바로는 이 고산평원에 예전에 비행기가 착륙했다고 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이 평원이다...
며칠이고 이 평원에 머물며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할 것 같은 곳....
해발 4,300m에 위치한 거울호수....
지난 5월에는 저 여신봉(해발 5,474m)으로 불리는 최고 봉우리부터 주변 산이 온통 흰 눈을 입고 있었는데.....
이 거울호수에서 약 3시간을 더 오르면 더 큰 거울호수가 있다는데 아직 가보지 못했다...다음 숙제로 미뤄 두기로....
이 거울호수에서 감탄하지 않을 수 있는 자가 과연 있을까?
인류최초(?)로 이 거울호수에 카약을 띄워본다.
작년 9월 첫 번째 이 곳에 왔을 때 이 곳에 뗏목을 만들어서 이 호수를 가로 지르고 싶었던 생각이 어느 정도 현실화 된 셈이다.
돌탑에 각자의 염원을 담고 타르쵸를 매달고 있는 일행들...
거울호수에서 더 머물고 싶었지만 어둡기 전에 마을로 내려가야 한다..
다음날 사이트를 정리하면서 오지마을 아이들과의 교감을 하는 일행들.
단빠(丹巴)에서 빠메이(八美)로 가는 계곡길 60 여 km...
그 계곡이 끝나는 오르막 지점에서 쨘~~하고 보여야 할 야라설산(雅拉雪山 , 5,884m)은 안개 속 오리무중이다.
야라설산(雅拉雪山)이 보이는 고개를 넘으면 또 하나의 유토피아인 빠메이(八美)초원이 펼쳐진다...
겔룩파의 명찰인 혜원사(慧遠寺)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빠메이(八美)로 가는 중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마치 해골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야크가 길을 막아서는 모습이 이채롭다.
빠메이(八美)에서 따오푸(道莩)까지 악명 높은 오프로드 길은 공사가 없는 야밤에 통과하기로...
따오푸(道莩)에서 루훠(炉霍)로 가는 길에서 잠시 아름다운 티벳탄 마을도 감상하고..
비가 안 오면 먼지 투성이의 길.....비가 오면 공포의 머드길이 되어 버리는 이 구간은 비가 오나 안오나 걱정인 길이다....
루훠(炉霍)
이 곳에서부터는 깐즈(甘孜)까지 가는 천장북로인 317번 국도와 만나게 된다..국도라고 기대할 것은 전혀 없지만....
그리고 사진 속 이정표에서 보다시피 여기 루훠(炉霍)에서 153킬로 정도 떨어진 곳에
티벳 최대 불교학원인 오명불학원이 위치하고 있는 써다(色达)현이 있다.
루훠(炉霍)에서 깐즈(甘孜)로 가는 길가에 위치한 카싸후(卡萨湖)..
카싸후(卡萨湖)는 차마고도의 한 길인 천장북로상 최대의 조류서식지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가 갔을 때 조류는 보질 못했다..
이 멋진 곳에서 야영을 안하고 가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사이트를 구축하기로....
내 마음 속 최고의 캠핑지가 된 이 곳 카싸후(卡萨湖).....
물론 며칠 뒤 신루하이(新路海)에서 캠핑은 이 곳을 바로 내 마음 속 최고의 캠핑지 2위로 추락시켜 버렸다....^^
캠핑하는 사람들의 로망...
작년 이 곳을 지나칠 때 없던 유람선도 생겼다...
이 곳에서의 멋진 낙조를 기대했지만 일기가 불순한 관계로 이 정도밖에는...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다음날 아침.....
이 아름다운 곳에서 하루 딱 머물고 간다는 것이 억울할 것 같아서
하루를 더 머물며 종일 이 카싸후(卡萨湖)를 즐겨주는 날로 정했다는...
평안하고 아름다운 호숫가 야영...각자 느낌대로 즐기고 있는 모습..
최고의 휴(休)....
오늘은 이 카싸후(卡萨湖)에서 종일토록 카약을 즐길 생각...
난생 처음 보는 이 이상한 배를 신기한 듯 구경하는 마을사람들...
이곳에서 태어나고 오랫동안 살아 오신 나이 지긋한 분에게 물어 보았다...
이런 배 이 카싸후(卡萨湖)에서 다른 사람이 탄 적 있냐고? 없다고 한다...
난생 처음 보는 이 장난감 같은 카약이 호수를 가로 질러 빠르게 질주하는
모습에 감탄하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지금도 느껴지는 듯...
비공식이지만 카싸후(卡萨湖)에서 카약을 타는 최초의 외국인이 된 셈이다...
한편의 그림 속에 있는 우리들....